인드라 VS 이외수 : 어머니에게 시 한 수 문자로 넣어드려야겠어요 국유본론 2013

2013/04/07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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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 VS 이외수 : 어머니에게 시 한 수 문자로 넣어드려야겠어요

국제유태자본론 : 인드라 월드리포트 13/04/07

   

이외수 :

인드라 선생님, 안녕하세요. 스물넷의 휴학생입니다. 요즘 선생님 덕분에 세상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쪽지드린 것은, 제 자녀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상담하고 싶어서입니다. 제가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자녀를 낳아도 유복한 환경에서 길러줄 수 없다면 차라리 낳지 않는 게 그 아이를 위해서란 생각이 듭니다. 결혼을 한다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부자가 아닌 이상에야 아이에게도, 그리고 자신에게도 행복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 대한민국은 부자들이 자본을 독식하고, 서민들은 쥐어짜이는, 명분뿐인 자유만 있는 실질적인 노예의 삶을 살게 됩니다. 노예가 아이를 낳아봤자 노예밖에 더 되겠습니까. 더군다나 최근엔 노예를 벗어나기도 어렵게 되었지요. 우리의 주인들은 더욱 더 자신들의 지위를 강화시켜가고 있습니다. 합법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할 수도 없을 정도의, 마치 난공불락의 요새처럼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노예의 주인에 대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다. 새로운 노예가 없으면 주인도 죽을 수밖에 없지요. 현 상황과 맞추어봤을 때, 제 생각은 올바른 걸까요?

   

INDRA:

글 고맙습니다.

   

집에 있으면 낯선 곳이 그립고,

낯선 곳에 있으면 집이 그립다.

   

내가 있으니 네가 그립고,

네가 있으니 내가 그립다.

   

철이 들어간다는 것,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 그것은 타인에 대한 관용이다. 부모이건, 아내이건, 아이이건, 친구이건, 어쩌다 만난 사람이건 그 사람이 내가 살아온 규칙과 설령 맞지 않게 행동하더라도 한번쯤 더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고, 내가 실수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내가 옳게 했다 하더라도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결혼하지 않겠다 생각했다. 연애도 혁명적으로 하고 싶었다. 인드라가 지금껏 생각해온 모든 것들을 부르주아적이라고 여겨 그 반대적인 취향만이 프롤레타리아트답다고 여겨 그 취향을 고집하여 연애를 하려했다. 그 모든 것이 하릴없는 '관념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인드라는 인드라 자신에 대한 혐오에 빠졌다.

   

"- 이마. 굴곡이 없고 평평한 삶. 그것이 내 유년기였다. 나는 하늘과 한패였으며 땅을 하인부리듯 뛰어다니며 마음대로 살았다. 오줌을 깔기고 싶으면 흐르는 시냇물에 시원스레 쌌고 갈숲에서 아무렇게나 누워 잤다. 거칠 것이 없었다. 그러다 하나씩 주름살이 접혀 지면서 하늘이 나를 배신하고 땅이 나를 배신하기 시작했다. 술래잡기하는 줄 알고 숨어 있기를 좋아했는데 너무 잘 숨은 탓인지 그들은 나를 찾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영영 술래가 되버린 것이다.

   

남자는 말을 마치자 그녀의 이마에서 눈으로 손을 움직인다. 남자의 손이 왼쪽 눈에 닿자 여자는 왼쪽 눈을 감은 채 오른쪽 눈꺼풀을 파르르 떤다.

   

- 눈. 두뇌 깊숙이 빠져 드는 통로. 그것이 내 청소년기 전반부를 형성했다. 내가 세상이 아니었다. 볼 필요가 없었던 모든 것들이 죄다 보였다. 보기 싫어도 보아야 했다. 나는 그제야 깨진 세상을 본 것이다. 그러나 단 하나 나는 태양을 볼 수 없었다. 마주하려 똑바로 쳐다 보려 했지만 왠지 볼 수 없었다. 눈이 부셨다. 나는 할 수 없이 눈부시지 않은 것들만 보아야했다. 이해할 필요가 없는 것들을 이해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내가 아무 것도 아니란 것을 내가 이해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다는 말인가. 그러나 이해해야 했다. 이해하지 않으면 내가 본 모든 것들 때문에 미쳐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또 손을 움직인다. 이번에는 코다. 여자는 감았던 한쪽 눈을 뜨면서 남자의 눈을 본다. 들떠 있기는 하지만 차분한 걸 싸그리 망각한 눈빛이 아니다. 여자는 자신이 투명한 줄에 꽁꽁 묶여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뿐이다. 더 이상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 코. 입을 꽉 다물고 있기 위해 필요한 더러운 동굴. 그것이 내 청소년기 중반부였다. 나는 수음을 하며 치를 떨었다. 음습한 바람이라도 불면 홍등가 근처를 슬며시 나돌았고 교과서에 여자라는 단어만 나와도 발정했다. 그러나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 않았다.  어른들은 이런 나를 경멸한다는 듯 보란 듯이 모든 것을 금지시키고 자기네들끼리만 즐겼다. 물어볼라치면 콧바람을 휘날리며 나중에 나중에만을 지겹도록 되풀이했다.바보 같은 놈들.

   

   

   

남자는 여자의 코를 잡아 살짝 비튼다. 영문을 모르는 여자는 무엇인가 말하려다 침묵하기로 한다. 눈가에 이슬이 찔끔 비친다.  또 다시 코에서 입으로 향하는 남자의 손. 여자는 안도의 숨을 내쉰다.

   

   

   

- 입. 항문까지 들여다 보이는 속내를 동분서주하며 막는 혓바닥. 그것이 내 청소년 말기였다. 잘근잘근 씹어대었고 혀를 날름거리며 삼켰다. 그냥 삼키는 것은 내 스스로 용납되지 않았다. 기다림은 실로 쓰라리지만 가치있는 것이었다. 인내를 요구했고 나는 그에 부응하여 쓴 맛이 날 때까지 씹고 또 씹고 핥았다. 선생들은 하나 같이 미친 놈들이었다. 그런 그들을 씹지 않는 한 내 속에서 소화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 전략이었다. 나도 미친 놈이 된 것이다.

   

   

- 미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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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혐오 감정이란 이런 것이다. 내가 자살한다면 나를 더 이상 바보 같다고 여기지 않겠지? 내가 다시는 전화를 먼저 걸지 않는다면 그녀가 먼저 나에게 전화해주겠지? 한심한 나를 기억하는 이들이 모르는 세상으로 떠나고 싶다. 완벽하게 성형수술하고 짠 하고 나타나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

   

사춘기가 지난 질풍노도의 시간. 그 시간은 누구나 자기혐오에 빠지는 시간이다. 만일 남녀 모두가 나르시스처럼 자아도취에 빠진다면 그 누가 연애를 할 것인가. 나이 마흔이 넘어가면 남성은 성욕이 감퇴하고 여성은 폐경기가 찾아온다. 자기 혐오보다 상대를 이해하려하니 결혼은 사랑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정으로 살아가는 것이더라.

   

하여, 자기혐오는 신이 내려준 선물인가, 저주인가.

   

인드라는 자기혐오를 통과의례, 성인식으로 받아들인다.

   

영원한 소년, 피터팬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인간으로 살 것인가.

   

인드라는 영원한 소년, 피터팬으로 살고 싶었었다.

   

청소년기에는 날개달린 천사로 세상을 날아다니는 꿈을 수 년에 걸쳐 반복 꿈꾸었는데,

재수할 때부터 건대항쟁으로 구속될 때까지 후크=전경인 피터팬 꿈을 매일같이 반복 꾸었다.

   

자기 혐오의 시간은 누군가를, 연인을, 메시아를 강렬하게 염원하는 시간이다.

모모의 시간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고도를 기다리는 시간인가.

   

누구도 알 수 없는,

자기만이 아는 암호로 통하는 세상으로 

그냥 떠나고 싶은 것이다,

부모나 친구가 반대한다면 더욱 떠나고 싶은 것이다.

   

하여, 길을 떠나니

생각이 난다.

   

집에 있으면 낯선 곳이 그립고,

낯선 곳에 있으면 집이 그립다.

   

내가 있으니 네가 그립고,

네가 있으니 내가 그립다.

   

평생 연애만 하며 혼자 살고 싶었다.

아이 낳지 않고 살고 싶었다.

딸 하나만 낳아  

딸이 결혼하지 않고 아빠만 보고 살게

마광수 선생의 사라처럼 섹쉬하게 키워

마누라와 못 이룬 꿈,

딸과 독점하며 살고 싶었다.

   

지나고 보니

인드라가 진정 바랬던 일일까 싶다.

   

결혼을 하였고,

아들을 낳았고,

아들이 외롭다 하여 하나 더 낳았다.

   

하나하나의 삶에게는 정답이 없다.

무수한 길만이 있다.

내가 이 길을 간다 하여

네가 가는 저 길을 막을 수 없는 것이다.

   

옳고, 그른 길이 아니라 자기 성찰만이 있을 뿐.

   

인드라는 행복했다.

첫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생애 최대의 행복을 느꼈다.

못난 인드라가 처음으로 세상에 할 일을 했다는 미션 수행인 게다.

마음이 뿌듯하여 틈만 나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다.

   

인드라는 불행했다.

첫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중환자실로 갔다.

의사가 마음 굳게 하라고 했다.

인드라가 무신론자였지만 세상의 모든 신에게 빌었다. 

무사하다면 무신론자라도 신을 인정하겠습니다.

아이는 무사했다.

그후로 인드라는 단군, 예수, 부처, 알라, 노자 등 세상 모든 신을 공경했다.

여전히 무신론자인 채로.

   

인드라는 요즘도 생각한다.

   

첫째는 군대가지 못할 것이다.

아이 생명이 문제가 아니라 군대 생명이 문제가 될 것이다.

아이와 진지하게 10분 이상 대화하면 누구나 아이를 패고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이는 약을 먹는다.

아이는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

아이는 공부를 아주 못 한다.

아이 장래 희망은 소설가이다.

   

아이에게 인드라가 바란 것이 있었나 반성이 들 때면,

아이에게 했던 최초의 염원을 늘 떠올린다.

   

- 살아만 있게 해주세요.

   

그 아이가 살아나자 인드라는 온 세상을 다 얻은 듯했다.

   

지나고나니 그 느낌이 다 사라져서

아이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지 반문해보곤 한다.

   

경제적 삶 중요하다.

정치적 삶 중요하다.

영성적 삶 역시 중요하다.

   

허나, 각자에는 다 때가 있고, 길이 있는 법이다.

   

누군가는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아 행복할 수 있다.

누군가는 결혼하여 우울할 수 있다.

누군가는 애를 낳아 삶이 단단하게 꼬였다 여길 수 있다.

   

답은 없다.

   

허나, 인드라는 말한다.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

   

내가 있어 아이들이 그립고,

아들이 있어 내가 그립다.

   

집에 있으면 낯선 곳이 그립고,

낯선 곳에 있으면 집이 그립다.

   

내가 있으니 네가 그립고,

네가 있으니 내가 그립다.

   

마음을 열고, 자세를 낮추고, 세상에 감사한다.

   

추신 :

며칠 전 어머니가 첫째한테 새벽에 문자가 왔다고 했다.

첫째가 어머니에게 자작시를 문자로 보냈다고 한다. 

첫째를 기특하게 여겨 물으니 그런 일이 없다 한다.

어머니의 착각이었다.

스마트폰 중독이 가져다 준 비극이었다.

틈만 나면 '내게 전화했니?'하시는 어머니.

어머니에게 자주 전화드려야겠다.

어머니에게 시를 써서 문자로 새벽에 보내드렸다.

어머니,

사랑해요.

   

해외 후원

   

영문은행명 : kookmin Bank

계좌번호 : 524968 - 11 - 001819

Jong Hwa Kim

S/C : CZNBKRSEXXX

B/A : 244-3, Yeomchang-Dong, Ganseo-Gu, Seoul, Korea 157-861

(이 주소는 인드라 집주소가 아니라 은행 주소입니다~!)

  

국내 후원

국민은행 524902 - 96 - 101910 김종화 

무인도에서의 친절한 가이드

길을 걸으면 생각이 난다

인드라는 정치를 하지 않겠으며,

책을 더 이상 쓰지 않으며,

언론에 기고하지도 인터뷰를 하지도 않을 것이며,

종교단체를 만들지도 않을 것입니다.

국유본론을 소명으로 여기고

지금처럼 살다 행복하게 가겠습니다

매일매일 행복하겠습니다

마음을 열고

자세를 낮추고

세상에 감사한다

마.자.세.

   

한반도 평화와 통일, 경제 발전과 사회 복지를 위하여

쪽발이에게 죽음을 쪽발왕에게 천벌을

쪽발왕 폭살하려 한 이봉창 열사 정신 이어받아

불타는 쪽발산 불량배터리를 쪽발왕 아가리에 쑤셔넣자

최고의 자살폭탄테러용 차량, 기름 새는 엔진 리콜 쪽발차를 쪽발왕궁으로 보내 폭발시키자

쪽발왕이 10초 안에 똥 못 싸면 왜놈이 중국인 노동자 다루듯 때려죽이자

쪽발왕 천한 피를 1그램이라도 보유한 왜놈들에 한해 후쿠시마산 세슘물고기를 평생 먹이자

쪽발노다랑 쪽발차 캠리를 마주보고 달리는 충돌시험시키자

쪽발아베 항문에 불법도용 유니클로 양말 수만큼 쑤셔넣자

   

   

쪽발놈현에 온몸으로 항거한 허세욱 열사와 중도좌파 민족주의자 박정희 대통령의 이름으로

조국과 민족을 배반한 쪽발민주당 해체

쪽발의 나팔수 네이버 주가 오백원

인민의 적, 쪽발찌라시 한경오프엠(한겨레 경향 오마이 프레시안 엠비씨) 아웃

일인 복마전, 골룸빡 처단

단군이래 최악의 매국노, 쪽발지태놈현 재산 몰수

파시스트 집단, 쪽발놈현빠에게 죽음을

쪽발삼구 쪽발석현 비리엘쥐 재벌해체

쪽발정은 척살로 2013년을 통일 원년으로

친미친중 반일반북 조국통일 쟁취하자

쪽발타도해방투쟁 만세

   

   

체념 끝에 피어오르는 희망

그 희망을 죽이고서야 우리는 살 것이다

인드라 블로그 운영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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