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은 거울 앞에 선 자신에게서 시작한다 국유본론 2009
2009/08/17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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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거울 앞에 선 자신에게서 시작한다
국제유태자본 : 인드라 월드리포트 09/08/16-2
또순맘:
안녕하세요..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겨울 저는 세계적인 경제혼란과 흉흉한 폭락론 속에서 두려움에 제 손으로 재산을 갖다 바치고 마치 무엇엔가 쫒기 듯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지나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두려워했던 것은 벽에 붙은 호러영화 포스터 같은 것이었음을 알았습니다. 너무나 미련하고 무식한 데다 겁까지 잔뜩 집어먹은 저를 보고 그 포스터 뒤편의 존재들은 얼마나 즐겼던 걸까요? 누가 집 내놓으라고 칼을 들이댄 것도 아닌데 제발 제 집 좀 가져가 달려고 경매 같은 절차도 생략해주고 그냥 건네주었습니다. 그리고 공포영화는 막을 내리고 3월부터 시작된 희망 가득한 불꽃놀이에 넋을 잃고, 주위사람들의 무시와 안쓰러움이 가득한 눈총에 스스로 그나마 살던 곳도 떠나왔습니다. 그동안 아이에게 준 충격 경제적 손실.. 스스로 어떻게 땅에 두발을 딛고 서야하는지부터 헤매며 6개월이 지났습니다. 집에 있는 제가 이러고 있으니 집안은 정말... 인드라님,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다시 살던 그곳으로 가고 싶습니다. 다시 그 집을 사진 않더라도 쫒기 듯 먼 곳으로 밀려나왔다는 자괴감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아이에게도 엄마로서 도망치고 피하는 것만 보여준 것에 대해 스스로 화가 납니다. 다시 돌아가 힘들게 했던 그 시간들과 그들 안에서 다시 살아내고 싶습니다. 전에 당당했던, 스스로 이정도면 괜찮다 여기며 지냈던 그냥 저로 살고 싶습니다. 두 번이나 이사를 했지만 이런 상태로는 마음이 잡아지지 않습니다. 다시 돌아가는 게 또 어리석은 짓일까요? 아이도 영문도 모른 채 갑작스레 변화되는 생활에 친구도 환경도 너무 힘들어합니다. 답장을 꼭 부탁드립니다.
INDRA:
글 고맙습니다. 님의 형편이 참 어려울 듯싶다. 일단 힘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이다. 마음을 열고, 자세를 낮추고, 세상에 감사한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 자책하지 않은 인간보다 자책하는 인간이 보다 인간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책이 지나치면 아니 된다. 이미 한껏 울음으로 대신했다면 이제 희망을 지녀야 한다.
님이 판단 착오를 한 것은 국유본의 농간 때문이다. 그들이 국유본 언론을 통해 당장 세계가 망할 듯이 말했으니 님이 소중한 집을 파는 등의 행위를 한 것이다. 님이 속았다는 것이 스스로 너무 치욕스러울 것이다. 허나, 인드라는 이미 이런 경험을 했다. 국유본론은 사기당한 사람들의 연대체이기도 하다. 이제는 국유본의 농간에 다시는 속지 않을 방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희망을 제시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또 다시 속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국유본은 그만큼 강력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허나, 다시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인간이다. 실수해 본 것을 수업료로 여기는 넉넉함이 있어야 한다. 강조하지만, 국유본 언론은 시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를 반대하든, 지지하든 극단적으로 말해 그것은 시민과 무관하다. 단지 국유본 이익을 위한 것일 뿐이다.
해서, 공포 심리를 다스려야 한다. 님이 공포영화로 설명하셨다. 인드라가 경험적으로 말씀드린다. 공포영화는 영화다. 영화이기에 무섭지 않다. 내일 당장 지구가 망할 지라도 최후까지 이성적인 태도를 잃지 않는 것이 요청이 된다.
다시 돌아가는 것이 결코 어리석지 않다. 또 하나의 희망이 발생한 셈이다.
인드라가 어제 지하철 막차를 타려다가 놓쳤다. 차라리 이미 떠났다면 아쉬움도 있다. 허나, 눈앞에서 문이 닫히고 출발하는 게다. 해서, 택시타고 왔는데, 택시비가 아깝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깨달음이 있었다. 만일 지하철 막차를 보지 못했다면 어떠했을까. 주식 투자를 할 때 가장 열 받을 때가 언제일까. 인드라는 경험적으로 안다. 모르는 주식이 상한가를 가는 것은 덤덤하다. 허나, 잘 아는 주식이고 여러 조건상 상방으로 갈 것임을 확신했으면서도 타이밍을 놓친 경우다. 이에 비해 폭락론자의 말에 속아서 판 것은 후순위이다.
해서, 인드라는 권하는 것이다. 이제는 타이밍이다. 결단이다. 님은 순간순간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 그 순간의 결단으로 삶이 결정될 수 있다. 허나, 인드라는 말한다. 마음을 편하게 하시라. 마음을 열고, 자세를 낮추고, 세상에 감사한다. 극단적인 생각을 피하셔야 한다. 우리는 모두 소중한 영혼이다. 무신론자든, 유신론자든, 보수든, 진보든, 집단적인 구분 속에 사는 인간인 동시에 개별적인 자아를 갖춘 것이 인간인 게다. 해서, 님이 우선 필요한 것은 자식 앞에서의 엄마로서의 삶이나 남편 앞에서의 삶이 아니라 거울 앞에서 마주한 자기 자신의 삶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혁명은 거창한 듯싶지만,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빼앗긴 집이 있다면 되찾는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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