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이란 무엇인가 국유본론 2011

2011/05/20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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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란 무엇인가

국제유태자본 : 인드라 월드리포트 11/05/20

   

김종화 :

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이 요즘 새로운 형태의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전개하시는 것 같습니다. 보수우파에서 칭송하는 박정희를 중도좌파라고 높이 평가하는 반면, 진보좌파라고 평가받는 김대중이나 노무현에 대해서는 친일매국세력이라고 단죄하시는데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선생님이 이런 말씀하시니까, 머리가 아픕니다. 선생님이 말하니까 이 문제가 무슨 초끈이론처럼 11차원 어쩌구가 떠오르는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3차원적 공간과 시간이라는 1차원을 합한 4차원적인 생각이 고작인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심인가 싶으면, 또 다른 데서는 역대 대통령들과 주석들을 모두 존경한다고 하니 본심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진심이 전혀 없지는 않다고 봅니다. 선생님은 늘 그랬어요. 어느 때는 김대중을 찬양하다가 반대로 김대중을 매우 비판하고, 박정희를 비난하다가 찬양하고, 김일성, 김정일도 마찬가지죠. 노무현, 이명박도 그래요. 대선 때는 누구보다 이명박을 비난하더니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이명박 칭찬만 하죠. 조중동이나 한나라당도 이명박을 비판하는 요즘 세상인데 말이죠. 막말로 요즘 세상에 선생님만 이명박 칭찬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글쓰기를 보면 말이죠. 단어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게 만들어요. 오탈자까지 말입니다. 이런 것이 선생님이 주창하시는 해체 이론을 생각하게 합니다.

   

사실 전술이라고 해도 솔직하게 말한다면 당혹감이 먼저 듭니다. 제가 무슨 갓 입학한 운동권 대학생도 아니고 말이죠. 선생님은 참 이상한 성격이십니다. 좋으면 좋은 것이잖아요. 나쁜 건 나쁜 것이구요. 전 단순한 것이 좋습니다. 뭔가 복잡한 것에는 속임수가 있다고 봐요. 하지만, 선생님은 좋은 걸 좋다고 말씀하는 법이 없어요. 그걸 선생님은 변증법이라고 하십니다. 하여간 모오든 신비주의를 거부하는 듯싶습니다. 무엇인가 사람 속을 다 끄집어내어서 홀딱 벗겨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모든 존재를 다 똥통에 빠뜨려야 하는 거죠. 인간을, 사회를 한계상황까지 몰고 가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면에서 선생님이 성악설 신봉자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미안합니다. 전 성선설 신봉자이거든요.

   

선생님.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좋아요? 싫어요? 무식하게 질문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분법이 좋아요. 저는 동물적인 본성에 진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누군가가 판을 벌이는 꾀춤에 넘어간다 하더라도 그건 아마도 저에게 가장 합당한 인류 생존방식 중 하나일 것입니다.

   

만일 선생님이 이런 저를 극복할 수 없다면, 선생님은 역사에서 숱하게 보았던 헛똑똑이들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세상이 어디 진실로 움직이나요? 알면서도 모르는 척 살았던 이들이 오히려 현명하지 않나요? 오래 살고, 자손을 많이 퍼뜨리는 것이 생물학적 강자잖아요. 선생님은 과연 이런 질문에 무엇이라고 답변하시겠습니까?

   

인드라 :

인드라는 요즘 탈무드 같은 책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칸 성범죄 사건이 있습니다. 칸이 그런 말을 했다고 하지요? 돈, 여자, 유대인이 문제다. 나, 여자 좋아한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죠? 인드라 생각은 이래요. 돈, 여자, 유대인을 모두 좋아한 것이 칸의 죄라고 봅니다. 무슨 말이냐. 좋아하면 헤지를 해야죠. 여자를 좋아하더라도 지나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생각을 해보세요. 여자를 좋아하더라도 만일 칸이 불륜 정도라면, 밀회 정도라면 어떤 측면에서 칸은 음모론을 뛰어넘는 존재가 되었을 것입니다.

   

케네디, 클린턴처럼 말입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 중에 성적인 문제가 없었던 대통령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주 드물었지요. 그럼에도 역대 미국 대통령들 다수가 성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명성을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헤지를 했다는 것이죠.

   

반면 칸은 뭡니까. 프랑스 녹색당? 인드라가 녹색당에 매우 부정적인 사람입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정하는 녹색당은 독일 녹색당이고, 다른 전 세계 녹색당은 망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런 인드라 생각에 확신을 주게 하는 주장이더군요. 아마 프랑스 녹색당 지도부도 강남좌파일 겁니다. 저런 새끼들이 한 자리 해먹으려고 녹색 운운하는 것이 오히려 환경운동에 해악을 끼칠 것이라 확신이 드는군요.

   

교훈은 뚜렷합니다. 정치란 윤리적이지 않습니다. 현실적입니다. 리얼하다고 해서 모든 것을 허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현실적이라는 것은 당대 정치투쟁 핵심인 것입니다. 딱 까놓고 말해, 백주에 사람 하나 갑자기 망치로 죽이면 분명히 살인자입니다. 눈에는 눈. 즉시 응징하는 것이 인간이 지닌 본성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개인이 아닌 조직 문제가 되면 전혀 다르게 변환한다는 것입니다. 뇌물 비리를 저질러도, 도둑질을 해도, 강도짓을 해도, 살인을 해도 조직을 위해서,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라면 오히려 칭송받는 것입니다.

   

사정이 이러할 때, 선생이 질문한 것은 개인 대 개인 질문이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허나, 개인을 빙자한 질문이라면, 이는 조직 대 조직 문제입니다.

   

어렵게 설명했습니다. 칸이 죽건, 말건 선생에게 무슨 상관입니까.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문제에 관여해서 선생에게 이익이 발생한다면 어찌하실 것입니까. 이것이 초점입니다. 효과입니다.

   

효과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보이는 효과와 보이지 않는 효과. 이 두 가지가 동시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소통, 거래, 계약 등등 모두 동일합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답합니다. 선생, 이 인터뷰란 이전처럼 공개할 것이지 않습니까. 뭔가 도전적인 질문이 과연 제대로 답변을 만들 수 있을까요? 선생 지론이라면 안면몰수 칭찬모드여야 선생이 원하는 답변이 나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마음을 열어야 비로소 상대의 진실을 얻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면, 선생은 비로소 제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저라면 이해할 줄 알았다.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예외적이므로 오히려 예외적인 방식이야말로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맞나요?

   

김종화 :

맞습니다. 아닌가요?

   

인드라 :

무엇이든지 반대하고, 반발하고, 반항하는 것. 아닙니다.

   

김종화 :

왜 아니지요?

   

인드라 :

그건 선생이 가능한 것(보이는 것)과 바라는 것(보이지 않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은 헛똑똑이를 말합니다. 이때 헛똑똑이가 뭡니까. 가능한 것과 바라는 것을 분별하지 않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오래 전 칸 성범죄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바라지만 가능하지 않기에 침묵했던 것입니다. 반면 지금은 가능한 수준이 바라는 데까지 왔으니 예전 성범죄를 거론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선생이 지금 저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 그것 자체가 가능한 수준이 바라는 수준에 근접하는 것입니다.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 다가가는 것입니다.

   

김종화 :

그렇군요. 그렇다면, 그 아무리 가능한 것이 바라는 것에, 혹은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 접근한들 결국 바라는 소원을 성취할 수 없고, 보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나요?

   

인드라 :

그렇지 않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제가 선생과 이야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김종화 :

이해가 안 가는군요. 쉽게, 가급적 어렵지 않게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저 같은 천민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말입니다.

   

인드라 :

어렵지 않습니다. 우주를 생각합시다. 무한하지요. 반대로 원자, 아원자 세계를 생각합시다. 역시 무한합니다. 원인과 결과. 그 원인은 끝이 없고, 그 결과도 끝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인지할 수 있는 정도만으로 원인과 결과를 말합니다.

   

가능한 것과 바라는 것? 존재론적 화두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대체 가능한 것 시작은 어디서부터인가요. 바라는 것 끝은 어디인가요?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수축과 이완 활동일 뿐입니다. 파동이지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인식론적 화두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축과 이완입니다.

   

차원으로 설명할까요. 3차원 입체를 압축하면 어떻게 되나요? 이차원이 됩니다. 이차원을 압축하면? 더 낮은 차원이 되지요. 반대로 이완시키면? 보다 높은 차원이 되겠지요.

   

김종화 :

그렇다면 차원은 뭔가요?

   

인드라 :

선생은 기생충입니다. 이 우주는 인간입니다. 이해하나요?

   

김종화 :

뭔 말씀이신지?

   

인드라 :

차원이란 주체입니다.

   

김종화 :

네?

   

인드라 :

돌아갑시다. 개체 대 개체에서는 비윤리적인 사건이 집단 대 집단에서는 윤리적인 사건이 될 수도 있다고 했지요?

   

김종화 :

네. 그렇습니다.

   

인드라 :

또한 우주는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는 원인과 결과란 인간이 인위적으로 규정지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김종화 :

그렇군요. 방금 이해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차원=주체와 무슨 관계가? 아!

   

인드라 :

이제 아셨군요. 당신 눈앞에 펼쳐진 세계입니다.

   

김종화 :

내가 기생충으로 태어나 보는 세계와 인간으로 태어나 보는 세계가 다르다? 그것이 차원이다! 와우~ 정말 쌈박하군요. 역시 선생님이십니다.

   

하지만, 선생님. 한편으로는 선생님이 혹 국정원보다 더 고위급인 CIA나 일루미나티에서 고도로 훈련받은 요원이 아닐까 생각이 들면서 두려운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선생님과 같은 천재적인 발상이란 고독한 자들만이 지니는 독특한 자유로움에서만 가능하다 여깁니다. 결국 제 머리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 양쪽 가능성이 모두 팽팽하게 맞서서 어느 쪽으로 결론을 내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저를 형편없다고 제발 나무라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도 잘 모르고, 혼란스럽게 때문입니다.

   

인드라 :

하하하. 선생. 그건 좋은 징조입니다. 선생은 지금 막 각성을 했습니다. 그렇기에 즐거운 혼란에 빠진 것입니다. 문제는 무엇입니까. 선생은 각성을 한 선생과 저를 동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전까지는 차원이 달랐으나 이제는 같은 차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전에는 자신이 주체가 아니었으나 이제는 동등한 주체라는 인식인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김종화 :

헉. 찔립니다. 그래요. 이제 선생님만 아는 비밀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동등한 주체인데, 선생님만 무엇인가 특별 대우하게 되는 것이 낯섭니다. 예전에는 저도 그랬지만, 이젠 아니잖아요. 은근히 선생님과 저와 동등하지 않다고 여기는 이들을 보면 옛날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그들을 골려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이봐. 인드라 선생님은 말이지. 평등을 원해. 당신처럼 인드라빠를 원하지 않아. 난 인드라빠가 아니거든?

   

솔직하게 말하면, 그런 인드라빠를 놀리면 기분이 좋습니다. 어떻게 보면, 선생님을 만난 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가학적인 취미라는 것을 고백합니다.

   

동시에 나만의 인드라 선생님이 존재합니다. 다른 이들 앞에서는 인드라 선생님을 마구 비난합니다. 그러면서 선생님과 직접 대면해서는 한없이 선생님에게 빠져듭니다. 우리는 동등한 주체인데, 사랑일까요?

   

인드라 :

냉정하게 말해, 사랑이 아닙니다. 이렇게 싸늘하게 말하면, 오만 정이 다 떨어져나간다는 것 알고서 말씀드립니다. 차원이란 한 겹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하게 존재합니다. 수축과 이완이 무한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주체 - 객체 관계가 일방적인 관계라면 문제는 예전에 해결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지요. 부부관계, 애인관계가 바로 이런 예입니다. 누가 주체인가. 이것이 바로 차원 문제인 것입니다. 어떤 차원에서는 남편 혹은 남친이 주체입니다. 반면 어떤 차원에서는 부인 혹은 여친이 주체입니다. 이해하시겠어요.

   

김종화 :

아. 뭔가 머리가 수 초간 벼락을 맞은 듯 정신이 없습니다. 선생님은 늘 여행자라고 자신을 말씀하십니다. 저는 선생이 아직 자리를 못 잡은 낭인으로 생각해서 야심을 드러내지 않은 잠룡으로 보았는데요. 차원이 다르네요.

   

인드라 :

그렇습니다. 쓰임새가 다릅니다. 이완과 수축. 반복합니다. 입학식과 졸업식 반복합니다. 하지만, 늘 입학식이 같을까요. 초등학교 입학식과 회사 취업은 같을까요.

   

당신은 예서 깨달아야 합니다.

   

선생, 국유본이 왜 인드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지 아시나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국유본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를 중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과거 일본을 중시할 때와 같습니다. 문제는 무엇인가요. 국유본이 비빔밥을 상찬하고, 2NE1을 띄우고, 삼성전자와 현대차, 그리고 박지성을 영웅시해도 보편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국유본이 당면한 과제가 이것입니다.

   

과연 한반도는 전 세계에 보편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존재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 인드라는 몇 가지를 제시했던 것입니다.

   

하나, 기초 역학 문제. 세계 최초의 볍씨, 소로리. 세계 최초의 배.

   

둘, 삼국통일은 동아시아 통합 시금석이다

   

셋, 킹 세종 한글

   

넷, 비빔밥과 퓨전

   

김종화 :

좋군요. 선생님 설명을 듣노라면 모든 것이 이해가 되는 듯싶습니다. 하지만, 뭔가 1%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인드라 :

다섯, 인드라입니다.

   

다른 것은 모두 고정자본이라면, 인드라는 가변자본입니다. 다시 말해, 다른 것은 보이는 것이고, 인드라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것들은 가능한 것이나, 인드라는 바라는 것입니다.

   

김종화 :

숨이 막히는군요. 선생님. 제가 역시 선생님을 스승으로 모신 것을 후회하지 않겠습니다. 생전에 가장 잘 한 선택입니다. 그럼에도 선생에게 감히 충언 하나 드려도 될까요?

   

인드라 :

굉장히 어려운 부탁일 듯싶군요. 거절하면 큰일 날 듯한.

   

김종화 :

그래요. 선생은 늘 혁명을 말씀하십니다. 그걸 철회해주세요. 왜 늘 혁명이지요. 무엇이든 혁명이지요. 제발 그건 자제해주세요. 진짜 혁명을 원합니다. 정말 세상이 뒤바뀌길 원해요. 제가 선생님의 국유본론을 귀담아듣는 이유 전부입니다. 제발, 제발! 진짜 혁명일 때만 혁명이다, 라고 말씀해주세요. 그렇다면, 그때 저는 선생님과 분명 함께 할 것입니다. 가짜 혁명에는 질렸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유시민? 정동영? 문재인? 김문수? 오바마?

   

선생님. 앞으로는 혁명이란 말씀을 하지 말아주세요. 대신 딱 한번만 혁명이라고 해주세요. 그때는 정말. 그래요.

   

인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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