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용물-18 : <인월리는 야생동물 보호구역>

 

지난달 세금을 내려고 오랜만에 은행엘 갔었습니다. 헌데 은행매장에 사람들이 꽉차있더군요. 번호표를 뽑았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순서가 너무 멀었습니다. 다른 은행엘 갔습니다. 그곳 역시도 마찬가지더군요. 한시간여를 기다리며 다른사람들이 머하나 가만히 봤더니 모두다 카드정보유출때문에 카드를 해지하고 새로 만들고 있더군요. 어떤사람은 거래통장 모두를 다시 만들기도 하구요.

 

제 눈엔 주인에게 몰려나온 가축으로 보였습니다. 그 분들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저도 거기 있었으니.. 허나 그분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였습니다. 당장 카드를 갱신하지 않으면 불안하여 살수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선택이 가능합니다.카드를 바꾸든 바꾸지 않든 편안합니다. 정보가유출되어 불안하기 보다는 이런뉴스가 왜 이시점에 보도되는지가 더 궁금합니다. 인월리 덕분이지요. 앉아 기다리는 동안 여러가지 생각들이 오고갑니다.

 

인월리를, 국유본론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순간 저는 가축으로 돌아갈수 없습니다.아니 가축으로 돌아가고싶지 않습니다.

야생에서 살고 싶습니다.

 

카리스만은 평생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항상 사람들은 저에게 그들이었습니다. 저는 그들속으로 소속될수없는 스스로를 힘들어 했습니다. 저는 항상 아웃사이더 였습니다. 헌데 그 이유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제게 야생이 있다는걸 깨닫게 해주신 인드라님께 감사드립니다.

 

인월리는 거친야생에서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야생동물 보호구역' 입니다.

 

앞으로는 일반인이 많이 모이는 곳엔 되도록 가지 않을것입니다.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마음껏 뛰어놀것입니다. 국유본과의 어떠한 게임도 마다하지 않을것입니다.

 

새로운것은 곧 익숙해지고, 익숙해졌다 싶으면 또 싫증을 내고.. 인간은 이것저것 단맛,쓴맛을 다보고나면 바로 싫증을 내는 동물이지요. 카리스만 역시도 인생의 쓴맛,단맛을 왠만큼 경험하고나니 이젠 별로 재미가 없어졌더랍니다. 입에 달고살던 말이 "머 잼있는거 없어?"였는데요. 그런 제게 인월리는 '새로움'이었습니다. 인생의 경험,사상의 흐름,과학의 활용,국유본의 역사등등등..을 모두 포괄하는 새로움!

 

혹 10년후 국유본론이 지겨워져서 또다른 새로움을 찾아 여행을 떠날수도 있겠지요. 인간은 원래 그러한 가벼운 존재이니까요. 그러나 지금 현재는 인월리가 더없이 충만한 새로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지나온 어리석음보다 앞으로 다가올 지겨움보다 지금의 새로움이 제게는 더할수없는 무게로 값지고 즐겁습니다. 행복합니다.

 

인월리라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국유본과의 한판 승부를.. 멋진게임을 한번해보고 싶습니다.

힐러리 모녀의 '놀라운 생명체들이 앞으로도 계속 지구에서 거닐 수 있게 하려면..'이란 메세지에서 느낄수 있었던것도 이런뜻이 숨어있는게 아닐까합니다.

 

"만나보기 힘든상대 인드라!! 우리 한번 멋진게임 해봅시다~ 인드라파 어때요? 국유본사에 길이 남을 멋진승부! 콜???"

 

 

p.s 그동안 카리스만 용의물결을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인월리 재미있게 읽기'라는 부제로 덧글을 쓴것이 벌써 18편이나 되었네요. 이번을 마지막으로 막을내리구요.

<카용물 시즌2> 준비해 볼까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http://blog.naver.com/miavenus/70185437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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